사천의 문화를 재밌고 신나게 체험하는 시티투어

사천시티투어는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운행한다. 매일 1회 운영으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쉬는 날로 정해져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사천의 명소 하나하나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천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광역코스(하동·진주, 고성·남해), 문화관광코스, 역사탐방코스, 체험관광코스 등 모두 5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 사천시티투어! 그중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문화관광코스이다. 여행의 출발지는 사천터미널. 터미널에 도착하니 시티투어 버스가 바로 눈에 띄었다. 버스 안 넓고 편안한 좌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코스는 다래와인갤러리부터 시작해 다솔사, 항공우주박물관(또는 첨단항공우주과학관), 삼천포대교, 대교공원, 노산공원, 삼천포용궁수산시장(또는 남일대해수욕장)을 거치게 된다. 10시에 출발, 이동한 버스는 10시 30분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인 다래와인갤러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약 20여 분간 구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래와인갤러리는 삼천포의 특산품인 ‘다래’로 만든 와인 저장소 겸, 시음과 판매를 하는 곳이다. 폐터널을 재구성하였으며, 입장료는 따로 없기에 편안하게 보고만 와도 되는 곳이다. 와인은 시음도 가능하며 치즈 등과 함께 판매도 하니 시원한 터널 속에서 달콤한 와인 한잔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다래와인갤러리’라는 독특한 이름처럼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독특한 그림과 조형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더위에 흐르는 땀 식혀 가며, 와인 한 잔에 갤러리도 구경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11시 10분, 다솔사에 내린 우리는 약 30분간 이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다솔사는 511년(지증왕 12)에 영악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지어진 후, 636년(선덕여왕 5) 새로 건물 2동을 지은 뒤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임진왜란 당시 전화로 불탔으나 숙종 때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현재는 1914년 당시 화재로 타버린 것을 이듬해 다시 세운 건물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야말로 온갖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견디면서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대웅전 뒤편에는 둥근 모형의 탑이 있는데, 이곳에는 옛날부터 묻혀 있던 사리 108개가 고이 보관되어 있다. 이곳 사리보관함에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손을 세 번 씻은 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다. 다솔사를 둘러보고 난 뒤에는 한 시간 정도의 점심시간이 마련된다. 
 

점심시간이 끝난 뒤 오후 1시 30분, 다음 장소인 항공우주박물관에 도착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별도의 입장료가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의 과거를 비롯해 현재와 미래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되어 있다. 6.25 전쟁 시 사용되었던 무기와 비행기부터 현재 사용하는 최첨단 비행선모형, 우주개발 제품 등의 모형을 볼 수 있기 때문. 특히, 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소품들도 많이 볼 수 있어 그 시절을 직접 겪었던 분들에게는 잠시 과거로 돌아가 눈시울을 적실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오후 2시 40분부터 3시 20분까지는 사천의 해안도로와 삼천포대교를 구경한다. 특히, 삼천포의 대표적 관광지인 삼천포대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도 선정되었을 정도.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아찔한 높이와 멋진 경관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낮과 밤의 모습이 모두 달라, 이곳의 매력을 모두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시티투어는 낮에만 운행되기 때문. 기회가 된다면 밤의 삼천포 대교도 느껴보길. 
 
참! 이곳 대교공원에는 거북선모형과 음악분수대, 포토존 등이 있다. 아무래도 사천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처음 출범되었던 곳이기에, 곳곳에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조형물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대교공원의 거북선 모형은 정해진 시간마다 무료로 개방되어 인증사진을 찍거나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은 곳이다. 더불어 음악분수대와 포토존도 있으니 사천의 바다 향기와 함께 모처럼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오후 3시 30분, 다음 장소는 노산공원이다. 울창한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어 시원한 그늘이 많고, 바다 옆에 자리 잡고 있는지라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사천이 낳은 소설가인 박재삼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도 설립되어 있으며, 그의 글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문학과 자연이 공존하는 노산공원! 사천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일 뿐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쉼터가 되어준다. 
 

사천시티투어 문화관광코스의 마지막 장소인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사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규모 또한 상당하다 보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계절 언제 어디서나 이곳을 찾아도 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 어패류, 건어물 등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가격도 좋아 선물용으로도 부담 없고 그냥 먹고 즐기기에도 좋다. 이곳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에 보는 이들도 덩달아 싱글벙글해지는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이곳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시티투어는 마무리된다.